유교의 사서삼경 중 대학에 나오는 말입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만이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
이것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해석입니다.
진리란 현실성으로 해석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진리의 해석에 현실성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환상을 쫒는 설교일 뿐입니다.
어느 한명의 훌륭한 지도자가 수신제가(修身齊家) 후에 치국(治國)하고
그 다음에 세상을 다스리면 평천하(平天下)가 된다는 것은 환상입니다.
평천하(平天下)가
어느 한사람의 훌륭하고 도덕적인 지도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이미 2천년전 예수님이나 3천년전 석가모니 부처님 시대에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필자가 사는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군부에서 민정으로 옮긴후에
5명의 민선 대통령을 뽑습니다..
첫번 민선 대통령은 여 비서와 25년 간을 동거를 하는데,
뒤를 잇는 조직 포력배 정권에게 임기를 채우지도 못하고 물러납니다.
그 후엔 아랍계 후손이 들어오는데 사방에 치마 둘른 것만 보면 씨를 쀼리는데,
그 중에는 마약환자에 강도 자식도 낳아서 형무소에 있는데,
그 애비에 그 새끼란 말이 해당되는 패륜한 자 입니다.
이어 들어 온 정권은 대통령 부부가 부부아닌 부부로 자식들 낳고 사는데.
남편이 죽자 뒤를 이어서 여자가 폭력 집단을 이끌고
최초의 이나라 여대통령이 되는데,이 여자는 18살에 배다른 씨를 잉태 출산하나
좀 모자라는 아이를 낳고 탁아소에 비밀히 맡김니다..
이 부부가 맡은 정권은 12년간 국고를 텅비우고 게으른 자들을 퍼주기도 합니다.
그동안에는 마약환자, 강도와 도둑이 활개를 쳐서 안전 지대가 없습니다..
작년 말에 선출된 신임 대통령은 선거 공약으로 부정 부패 척결입니다.
취임 10흘 만에 오토바이 탈취범 두놈이 총에 맞아 죽으니 이 직업이 사라집니다.
부패한 형부소장과 경찰 간부가 국제 마약단 살인범 3명을 탈옥하게 도와 주나
새정부는 15일 만에 이들을 다시 잡는데,그 배후엔 장치인 경찰들이 잇습니다.
이렇게 세상은 참으로 선량한 시민들의 평화를 깨는 자들이 판을 치는 겁니다.
이 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분들이 자신의 삶을 모두 희생하면서까지
나라의 평안을 위해 노력했어도 평천하(平天下)는 커녕
한 나라의 평화도 이루어지기도 힘이든 형편을 보고 있습니다...
또한 나의 조국인 한국도 편치않은 뉴스가 많은 걸 보고 있습니다.
현실속에서 한 나라의 평화도 이렇듯 어려운 일인데
한사람이 수신제가치국(修身齊家治國)을 이루었다 하여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원문을 훼손하지 않고
속 뜻을 제대로 본다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핵심은 수신(修身)입니다.
자식은 자식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아내는 아내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남편은 남편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
수신(修身)이 되면 자연적으로 제가 즉 화목한 가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식과 아내와 남편이 서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면 제가(齊家)
즉 화목한 가정이 안 될래야 안 될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라의 각 가정마다 수신(修身)으로써 제가(齊家)를 이루게 되면
나아가 치국(治國)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그릇됨을 지적하며
싸워서 바꾸려 할 것이 아니라
각자 스스로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데 힘을 쓴다면
평천하(平天下)는 저절로 이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도가와 유가의 무위자연사상입니다.
무위자연이란 만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작위하지 않고
그 스스로 완성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즉 세상을 바꾸려하지 않고
백성 한사람 한사람이 제 스스로의 몸가짐을 바르게할 때
그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나아가 세상이 편안해진다는 것...
이것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수신(修身)이 가장 앞에 있는 것은 각 의미의 크고 작음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제가치국평천하(齊家治國平天下)의 근본이
내 한몸을 바르게 하는 수신(修身)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윗물이 아무리 맑아도
바닥에 오염된 침전물이 깔려 있다면 그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가 다스린다 하더라도
백성이 서로 화합하지 않는다면 결코 평화롭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가정에서 아버지는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고,
어머니는 집안 일에 아무리 힘을 쓴다고 해도
자식은 효도를 하지 않고 방탕한 생활을 한다면
그 가정은 제가(齊家)..
화목함이 이루어 졌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같이 도리를 다 할때 제가가 이루어 지는 것이며,
백성과 임금이 서로 각자의 도리를 다 할때
비로소 그 나라는 평화롭고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며,
나아가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식은 자식으로서 부모는 부모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수신-修身)
학생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수신-修身)
회사원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수신-修身)
가정주부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수신-修身)
남편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수신-修身)
정치인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수신-修身)
종교인으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면(수신-修身)
제가(齊家)와 치국(治國)과 평천하(平天下)가 저절로 이루어 진다는 것이며
고로 수신(修身)을 이루는 것이 곧 평천하(平天下)를 이루는 일과 같다는 뜻입니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심신을 닦고 가지런히 한 다음,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입니다.
세계의 변혁을 바라건대 먼저 나를 바르게 변화시켜라,
내가 변하고,사회도 변하며,
최종적으로는 세계를 바르게 변혁할 수 있다는 사상입니다.
어찌 보면 지나치게 낙천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작은 '나'에게 커다란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발상은
인생을 재미나게 해주는 것임에 틀림이 없을것 입니다.
한문의 고전작품은 실로 방대하여
다종다양 우리의 공부는 실로 너무 미약 합니다.
그러나 하나씩 고전의
지혜를 닮아가며 감히 단순화시켜 말한다면,
한문학이란 '나'로부터 출발하여 세계와 우주를 거쳐
마지막으로 또 다시 '나'로 귀착하는 장대한 문학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유명한 한시(漢詩)중에도
나,가족,사회,세계를 노래한 것을 소개 하겠습니다.
春望 춘망
國破山河在 국파산하재
城春草木深 성춘초목심
感時花淺淚 감시화천루
恨別鳥驚心 한별조경심
烽火連三月 봉화연삼월
家書抵萬金 가서저만금
白頭搔更短 백두소경단
渾欲不勝潛 혼욕불승잠
춘망
조정은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요
성안은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네
시대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한 맺힌 이별에 나는 새도 놀라는구나
봉화불은 석 달이나 계속 타오르고
집에서 온 편지는 너무나 소중하여라
흰머리를 긁으니 자꾸 짧아져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조차 꼽을 수 없네
맨 앞의 "국파산하재(조정은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요)"는
대자연의 유구함과 인간사회의 (유위전변有爲轉變 인연에 의해 일어난 일체 것의 변의)을
선명하게 대비시켜 노래한 명구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한시의 절정은 마지막 두 구절,
"백두소경단(희머리를 긁으니 자꾸 짧아져),
혼욕불승잠(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조차 꼽을 수 없네)",
즉 노경(老境)에 이른 자신을 개탄하는 부분 입니다.
이는 해학이긴 하지만,한문학은
'나'로 부터 시작하여 '나'로 끝난다는
일면의 진리를 꿰뜷은 말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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