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소크라테스의 변명

비타민님 2016. 4. 8. 17:54

자신의 삶과 인생 철학이 절대적으로 정당하다는 흑백 논리를

조용한 남미 한우리 게시판에서 보고 있다.

거짓된 설득을 과장하며 포장된 위선의 자만과 착각의 확신이

때로는 많은 네티즌의 이해 관계와 얽혀 판단을 흐리게 한다.

이러한 포스팅은 우물물에 독약치기와 다를 봐가 없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열린 공간에서 쓰레기 냄새에 감염된 글을 보는 구독자들은

험담의 공모자로 전락이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유대인의 탈무드에서는 험담은 3사람을 죽인다라고 한다.

제일 먼저 험담을 하는 사람,다음은 이의 대상이 사람,

마지막으로 험담의 와중에 휘말린 사람들 이라고 한다.

병아리 타법의 검투사 논법은 치졸하기만 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당시 스팔타의 무력에 점령당한 아테네시를 자유케 하는 공을 세운

소크라테스는 중상 모리배 상인들의 모함을 받아 매수된 배심원들의 판결로

사형,추방,벌금형의 선택적인 판결을 받게 된다.

아테네 시민의 긍지를 지닌 그는 추방은 거절하고

돈이 없는 철학자인 그는 결국 독극물 사형을 택하게 된다.

 

 

소크라테스의 사후에 그의 제자인 플라톤에 의해 쓰여진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크게 설득과 진실, 고발에 대한 항변, 소크라테스의 ,

소크라테스가  동정에 호소하지 않는 이유로 되어 있다.

 

 

 

"아테네인 여러분,

나를 고발한 사람들로 인해 여러분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들로 인해

스스로도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릴 지경이었습니다.

정도로 그들은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진실에 관한 그들이 사실상 아무것도 말한 없다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법정 사람이 아닌,

아테네 민중 모두에게 말을 거는 형식으로 서두를 시작한다.

서두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단순히 재판정에 모인 사람들에게

항변하거나 구차하게 목숨을 빌기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짧은 문장 안에 소크라테스는 삶과 철학만이 아니라, 진실이 아닌  설득,

거짓으로 포장된 설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지 깨닫게 한다.

현대에서도 소크라테스가 직면했던 것과 똑같은 이유로

명예훼손죄로 고발을 당해 법정에 서기도 한다.

때때로 무죄가 확실함에도 정치적 이유, 지배 세력을 거슬렀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예수나 소크라테스처럼 사형을 당하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삶과 철학이 옳고 좋은 것이며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는 철학적 지식을 이용해 당시 사교육에 열을 올리던 소피스트들처럼

많은 돈을 요구하는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개인의 영화를 추구하지도 않고 가난한 삶을 살았음을 강변한다.

 

그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충실했으며 내면의 소리에 따라 살면서도

신을 인정하고 공경했다고 말한다.

다만 보통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에 대한 불경죄와 젊은이를 타락시킨 죄로 고소를 당했다고 말이다.

 

"아테네인 여러분 참으로 받아 마땅한 것에 따라 형량을 제안해야만 한다면 말입니다.

 그것도 나에게 어울릴 만한 그런 유의 좋은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이요, 유공자이며

 여러분에게 권고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여유를 누릴 필요가 있는 사람인 나에게

 무엇이 어울릴까요?

 

이런 사람한테는 아테네인 여러분,

중앙 청사에서 식사 대접을 맏는 일보다 어울리는 일이란 없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지식을 팔아 부를 누리지도 않았고,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으며 전쟁에서 공을 세운 유공자니

자신이 받을 것은 형량 구형이 아니라 

중앙 청사에서 영예롭게 식사 대접을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자기 삶에 당당한 태도인가.

그는 사형을 구형하고 벌금이나 추방을 택하길 바랐던

아테네 법정에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은 당당하게 죽음을 받아들인다.

자신이 살아 삶의 정당성을 끝까지 지켜내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목에서 끝까지 전향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념과 신념을 지킨

비전향 장기수와 무죄를 확신하지만 시대가 자신을 감옥에 보낸다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고 감옥에 것이라던 무고한 사람들이 겹쳐진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의 변명대로 비루한 삶과 당당한 죽음

어느 쪽이 좋은 일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전능자만이 알겠지만 말이다.


"아니, 벌써 떠날 시간이 되었군요.

나는 죽으러, 여러분은 살러 시간이.

우리 어느 쪽이 좋은 일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전능자 말고는 누구에게도 분명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