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사마광의 염일방일(拈一放一)

비타민님 2016. 6. 16. 20:15

우리나라 개화기에 부르던 옛노래 "학도가-고운봉"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는 놓아야 한다."

 

1천년 중국 송나라 때의 역사가이자 정치가였던

사마광(司馬光) 어린 시절 일화입니다.

 

아이가 커다란 장독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어떻게 꺼내야 하냐며,

사다리를 찾고, 밧줄을 가져와라는 야단법석을 떠는 동안

아이는 당장 익사할 지경이었습니다.

어린 사마광이

옆에 있던 큼지막한 돌멩이로 장독을 와장창 깨뜨려 버렸습니다.

아이는 너무도 쉽게 구조되었습니다.

때때로 일을 해결해야 위치에 있는 어른들은 위급한 순간에도

자기의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머리가 복잡해지기 일수입니다.

장독값, 간장값, 책임소재를 따지는 일에 신경이 쓰입니다.

 

누구의 공이 큰가를 계산하고,

자기가 먼저 구조할 아이디어를 냈다느니,

내가 먼저 아이를 발견했다느니,

자신도 현장에서 했다는 생색내기에 바쁩니다.

"누가 그곳에 장독을 두었는가, 누가 장독을 제일 처음 만들었는가,

아이는 그곳에 갔는가"하고

옥신각신하면서 열변을 토하기도 합니다.

요즈음 세태에선 정치가들과 종교인들이 이런 일을 합니다.

 

이와같이 갑자기 위기의 순간이 닥쳤을 때는,

내가 끝내 놓지 않으려고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잠시 들여다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놓고 싶지 않은 것이 명예나 자존심이라면

그것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반대하기 마련입니다.

경제적 이해를 우선시하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손실이 발생할 같으면

꽁무니를 빼고 빠져나갑니다.

때로는 게으름 피우면서 안들이고 해치우려고 잔머리 굴리다가

일을 키워 수습불능의 사태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진정 귀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귀한 것들을 과감히 놓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면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맙니다

그러므로 먼저 나와 문제를 떼어놓고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은 ,

순수하게 문제를 바라 봐야 하고,

때야 비로소 문제의 본질이 보일 것입니다.

현지 한인 목사의 일부는 혓바닥 천국을 열심히 웨치고 있으나

정작 해야  자신의 몫은 영악한 이해 관계를 먼저 내세움니다.

 

어린 사마광은 아이를 구하려는 일념,

문제의 본질에만 집중하여 장독을 깨뜨렸던 것입니다.

복잡하게 계산하지 말고 어린이의 순수함으로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습니다.

 

'염일방일(拈一放一)' , 진정 귀한 것을 위해

과감히 부숴야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고사(古事)입니다.-

 

사마광의 염일방일(拈一放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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