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개화기에 부르던 옛노래 "학도가-고운봉"
"하나를 얻으려면 또 다른 하나는 놓아야 한다."
약 1천년 전 중국 송나라 때의 역사가이자 정치가였던
사마광(司馬光)의 어린 시절 일화입니다.
한 아이가 커다란 장독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어떻게 꺼내야 하냐며,
사다리를 찾고, 밧줄을 가져와라는 둥 야단법석을 떠는 동안
그 아이는 당장 익사할 지경이었습니다.
그 때 어린 사마광이
옆에 있던 큼지막한 돌멩이로 장독을 와장창 깨뜨려 버렸습니다.
아이는 너무도 쉽게 구조되었습니다.
때때로 일을 해결해야 할 위치에 있는 어른들은 위급한 순간에도
자기의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머리가 복잡해지기 일수입니다.
장독값, 간장값, 책임소재를 따지는 일에 더 신경이 쓰입니다.
누구의 공이 더 큰가를 계산하고,
자기가 먼저 구조할 아이디어를 냈다느니,
내가 먼저 아이를 발견했다느니,
자신도 현장에서 한 몫 했다는 둥 생색내기에 바쁩니다.
"누가 왜 그곳에 장독을 두었는가, 누가 장독을 제일 처음 만들었는가,
왜 아이는 그곳에 갔는가"하고
옥신각신하면서 열변을 토하기도 합니다.
요즈음 세태에선 정치가들과 종교인들이 이런 일을 합니다.
이와같이 갑자기 위기의 순간이 닥쳤을 때는,
내가 끝내 놓지 않으려고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잠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놓고 싶지 않은 것이 명예나 자존심이라면
그것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반대하기 마련입니다.
경제적 이해를 우선시하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손실이 발생할 것 같으면
꽁무니를 빼고 빠져나갑니다.
때로는 게으름 피우면서 힘 안들이고 해치우려고 잔머리 굴리다가
일을 더 키워 수습불능의 사태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진정 귀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덜 귀한 것들을 과감히 놓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면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맙니다.
그러므로 먼저 나와 문제를 떼어놓고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은 채,
순수하게 그 문제를 바라 봐야 하고,
그 때야 비로소 문제의 본질이 보일 것입니다.
현지 한인 목사의 일부는 혓바닥 천국을 열심히 웨치고 있으나
정작 해야 할 자신의 몫은 영악한 이해 관계를 먼저 내세움니다.
어린 사마광은 아이를 구하려는 일념,
즉 문제의 본질에만 집중하여 장독을 깨뜨렸던 것입니다.
복잡하게 계산하지 말고 어린이의 순수함으로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습니다.
'염일방일(拈一放一)' 즉, 진정 귀한 것을 위해
과감히 부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고사(古事)입니다.-
사마광의 염일방일(拈一放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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