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새가 남긴 교훈(탈무드 우화)

비타민님 2016. 8. 2. 15:40

포수가 마리를 잡았는데

신기하게도 새는 일흔 가지나 되는 말을

자유롭게 지껄일 알았다.

 

새는 포수에게 애원했다.

"포수님, 저를 놓아주십시오.

그러면 아주 쓸모 있는 교훈 가지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교훈? 좋아, 그럼 말해 보아라. 듣고 놓아주지."

"하지만 그러기 전에 저를 놓아주시겠다고 맹세해 주십시오."

"그러지, 맹세하지."

 

포수의 맹세를 듣자 새는 말을 시작했다.

" 번째 교훈은 '이미 지나버린 일은 후회하지 말라',

번째는 '있을 없는 일을 말하는 자를 결코 믿지 말라',

마지막으로 ' 없는 일을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것입니다."

가지를 말하고 새는 포르르 날아갔다.

 

자유의 몸이 새는 높은 나뭇가지에 올라앉아서

나무 밑에 있는 포수를 놀려댔다.

" 꾀에 넘어갔지요?

당신은 말에 넘어가 나를 놓치고 말았어요.

몸엔 멋진 진주가 달려 있어서

그것이 나를 현명하게 해준단 말이야,

바보 같은 포수 양반아."

포수는 새를 놓아준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새가 앉아 있는 나무로 올라가 새를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나무가 워낙 높은지라

중간에 나무에서 미끄러져 그만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괴로워하고 있는 포수를 보고

새는 깔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어쩔 없는 멍청이야.

내가 말해준 교훈이 무슨 의미인지

잠깐 동안이라도 곰곰히 생각해봐요.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은 후회하지 말라고 했지요?

그런데도 당신은 나를 놓친 것을 후회하고 마는군요.

 

그리고 있을 없는 일은 결코 믿지 말라고 했죠?

그런데도 당신은 내가 방금 말을 정말인 알고,

내가 정말 값진 진주를 달고 다니는 착각하는군요.

나는 어디서나 있는 마리 새에 불과해요.

 

마지막으로 없는 일은

아예 처음부터 포기하라고 내가 가르쳤는데도

당신은 나를 다시 잡으려고 하다가

결국 다리를 다치고 말았단 말이야.

 

'현명한 자에게 마디 하는 것이

우둔한 자에게 마디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하는 까닭을

이제야 알겠네요.

 

인간들이란 전부 당신같이 밥통들인지 모르겠어."

이렇게 쏘아붙이고

새는 먹이를 찾아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