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나는 무명인이랍니다 ! 당신은요?

비타민님 2017. 6. 13. 18:13

한국이나 필자가 사는 아르헨티나나 세상만사가 다 비슷하고

또 정치 생태를 보면 한결 같이 시끌 시끌하다.

필자는 개신교 평신도 민초 노인이다..

오늘 두 사람의 시인과 시를 소개를 한다..

국화(菊花) 옆에서- 서정주(徐廷柱)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이 시는 국화 한 송이를 통해서 느끼는 생명의 신비와

그 꽃이 피어나기까지의 우주 삼라 만상의 협동 과정을

불교적 인연설에 상상력의 뿌리를 두고 형상화한 작품이다.

특히 3연에서 국화는 시적 화자의 ‘누님’으로 비유되고 있다.

그런데 인고와 방황의 젊은 날을 거치고 난 후의

성숙한 중년 여성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또 그를 거울 앞에 서게 함으로써

자아 성찰과 자기 확인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소쩍새의 울음()’과 ‘천둥 소리(여름)’ 그리고 ‘무서리(늦가을)’ 등이

국화의 개화에 참여하는 전 우주의 협동 과정이

시인의 ‘불면’과 짝을 이루어 생명의 신비를 탄생케 하는 장면은

이 시인의 뛰어난 상상력을 느끼게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결국 피어난 국화는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다.

그 꽃의 모습은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

곧 소쩍새가 울고 천둥이 치고 무서리가 내린

과거의 시간으로부터 돌아와

지난날을 자성(自省)해 보는 누님 같은 꽃이다.

따라서,

국화는 성숙한 작기 인식을 표상하는 시적 상관물이라고 할 수 있다.


 

I'm Nobody - Emily Dickenson

 

I'm nobody! Who are you? (나는 무명인이랍니다 ! 당신은요?)

Are -- you --Nobody -- too? (당신도 무명인인가요?)

Then there's a pair of us! (그러면 우리 둘은 짝꿍이네요!)

  

Don't tell! (조용! 말하지 마세요.)

They'd banish us -- you know! (사람들이 우리를 쫒아낼테니까요.)

  

How dreary -- to be -- Somebody! (유명인이 된다는것,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How public -- like a frog -- (얼마나 시끄러울까요 개구리처럼요)

 

To tell your name -- (시끄럽게 자기 이름을 외쳐대는 이들.)                            

the livelong June -- (길고 긴 유월 내내)                              

 

To an admiring bog! (자찬하는 늪에다 대고)


 

Emily Dickinson

 

Born in 1830 in Massachusetts,

Emily Dickinson lived in almost total physical isolation from the outside world

and is now considered, along with Walt Whitman,

the founder of a uniquely American poetic voice.

 

뉴스를 보면 유명인(Somebody) 니 되는것이

부질 없고 쓸데 없다는 생각들이 드시는지요?

성경에선 헛된 영화(Vana Gloria)라고 합니다..

유명해 지려고 떠들어 대는것을

시인은 개구리에 비유한 것에 공감하지 않으세요?

권력과 부로 찬양 받는 Somebody 로 살기 보다는

Nobody 로 남는것이 더 낫다는 생각 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