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금자동아 은자동아-삼천갑자 동방삭

비타민님 2017. 9. 15. 18:26


중국사(中國史) ‘진황한무(秦皇漢武)’라는 말이 있는데

진시황(秦始皇) 한무제(漢武帝) 일컫는 말이다.

황제는 제국을 통치하면서 흉노에 적극 대항했던

중국의 강성한 황제의 상징적 존재라는 공통점이 있고,

불로장생(不老長生) 얻으려는 집념이 누구보다 강했다는 점이

또한 공통점이다.

 

이러한 황제의 곁에는 불로장생 집념에 불을 지른 방사가 있었는데

진시황에게는 서복(徐福)이라는 시종 있었고,

한무제에게는 바로 동방삭이라는 것이다.

 

서복(徐福) 불로불사의 선인이 있다는 봉래산(縫萊山) 찾아 다녔으나

끝내 신선의 명약을 얻지 못하여 진시황을 실망시키고,

말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신이 되었다는 전설과 함께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의 신궁 옆에 그의 무덤이 있어

매년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동방삭은 ‘객난(客難), ‘비유선생지론(非有先生之論)’등의 글을 남긴

실제 인물로서 신인(神人) 서왕모(西王母) 복숭아를 훔쳐 먹고

삼천갑자(三千甲子:1갑자: 60, 삼천갑자: 18만년) 살았다는

전설 때문에 그를 ‘삼천갑자 동방삭’이라 불렀다.

 

동방삭이 한무제를 위하여 불사약을 찾아 다닌

탐험기에 묘사된 내용 중에 북극을 설명하는 대목이 있는데

최근에 와서 ‘동방삭이 세계 최초로 북극을 탐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동방삭은 살기도 오래 살았지만

이름도 21세기까지 관심을 끌며 장생하고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님의 자장가에서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리 애기 잘도 잔다/

멍멍 개도 짖지 말고/ 꼬꾜 닭아 우지 마라/

 

금자동아 옥자동아/ 나라님께 충신동아/

부모님께 효자동아/ 형제간에 우애동아/

 

금을 주면 너를 사며/ 옥을 주면 너를 사랴/

 

동방삭이 명을 주고/ 석수이(석숭이) 복을 주며/

 이태백이 글을 준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옛날 어느 마을 어귀에 고개가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삼년고개’라고 부르고,

' 고개에서 넘어져 구르면 삼년 밖에 산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왔는데

어느날 동네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점잖은 어른이 장에 갔다 오다가

고개 마루에서 발을 헛딛어서 넘어져 구르고 말았다.

 

집에 돌아 노인은 날부터 식음은 전폐하고 앓아 드러눕게 되었다.

하루 하루를 지날수록 수척해지고 기력이 쇠해져 갔다.

의원을 불러 보지만 차도는 없었다.

이대로 간다면 삼년은커녕 달도 가서 죽을 것만 같다고

동네 사람들이 걱정을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동네 젊은이가 병문안을 왔다.

가지 문안 대화가 오간

젊은이는 노인의 얼굴에서 노인이 극도의 절망감에 빠져있는 것을 느꼈다.

젊은이가 말했다.

 

젊은이: “어르신네 기력을 찾으셔야지요”

 

  : “이제 삼년 밖에 사는데 기력을 찾아서 하나?

 

젊은이: “왜 삼년 밖에 사신다고 하십니까

오래 오래 있습니다.”노인은 화를 벌컥 내며

 

  : “뭐라구? 오래 있다구? 어떻게 사람아”

 

젊은이: “예! 방법이 있습니다.

              어르신네 삼년고개에 가셔서 구르십시오”

 

  : “뭐, 뭐라구? 사람아 고개에서 구르면 삼년 밖에 사는데

             구르면 당장 자리에서 죽으란 말이 아닌가? 예끼 이사람”

 

젊은이: “아닙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구르면 삼년, 구르면 육년,

            구르면 구년을 있지 않습니까?

 

노인은 말이 없었다. 젊은이는 그만 일어나 인사하고 집을 나왔다.

 

저녁 해가 서산에 떨어지고 어둠이 깔릴 무렵 삼년고개 위에는

그림자가 번이고 구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를 굴렀는지 그림자는 고개 마루에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오래 살게 달라는 소원을 빌고 있었다.

나무 뒤에서 엄숙한 소리가 들려 왔다.

 

  : “그래, 너는 오래 오래 것이니라.

           삼천갑자 동방삭이도 고개에서 굴렀느니라”

 

일이 있은 노인은 기력을 되찾아 오래 오래 살았다는 이야기다.

물론 고개 마루 속에서 들려 소리는

바로 젊은이가 미리 숨어서 지켜보다가 대답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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