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Concierto para violín en Re Mayor Op. 61. III. Rondó: Allegro
모든 것이 헛되다-성경 전도서
(전 1: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 1: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 1:3)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전 1:4)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전 1:5)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전 1:6)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전 1:7)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전 1:8)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전 1: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전 1: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전 1: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동물은 생존을 위해 다른 동물을 잡아먹고,
인간은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
동물은 생존 때문에 남의 먹이를 약탈하나,
인간은 탐욕 때문에 남의 재물을 약탈한다.
약한 동물은 포식자의 희생물이 되기 쉽고,
약한 인간은 지배자의 희생물이 되기 쉽다.
구차한 생존 하나로 충성을 담보해야 하고,
절박한 생존 하나로 아부를 각오해야 한다.
여의치 않다 해도 약탈은 정당화될 수 없고,
여의치 않다 해도 절도는 합리화될 수 없다.
생존의 수단이라도 정당성은 있어야 하고,
생존의 방편이라도 도덕성은 있어야 한다.
동물의 약육강식은 정당화되기도 하지만,
인간의 약육강식은 정당화되기가 어렵다.
상대를 정당하게 이용하면 경제활동이나,
상대를 부당하게 이용하면 범죄행위이다.
세상은 결과가 노력에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살았는데도 결과는 오히려 나쁘게 나올 수도 있고,
그다지 노력한 것 같지도 않은데 결과는 오히려 좋게 나오는 것을 보면
세상사가 노력 여하에 달려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맹자(孟子)>는 내가 노력한 결과에 상관없이 다가오는 결과에 대해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내가 생각지도 못한 비난을 받을 수도 있고
내 노력과 상관없이 다가오는 칭찬과 명예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노력한 것 이상으로 칭찬과 명예를 얻는 것을
‘불우지예(不虞之譽)’라고 한다.
내가 전혀 생각해 보거나 헤아려(虞) 보지 못한(不)
칭찬과 명예(譽)라는 뜻이다. 생각지 못한 명예는 다양하다.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인사권을 가진 높은 자리에 올라 나를 추천해
갑자기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도 생각지 못한 ‘불우지예’이며
로또에 당첨되거나 뜻밖에 횡재를 하는 것도 역시 ‘불우지예’다.
이런 행운이 다가왔을 때는 더욱 관리를 잘해야 한다.
갑작스런 지위와 재물은 오히려 나를 파멸의 길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지도 못한 명예가 왔을 때는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것이 내 몸을 지키는 정도(正道)다.
반면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그 결과가 참담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구전지훼(求全之毁)’라고 한다.
온전함(全)을 추구(求)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비난(毁)과 질시를 받는 경우다.
내 행동과 상관없이 비난을 받아 궁지에 몰리거나
다른 사건과 연루돼 억울한 처벌을 받는 것도 ‘구전지훼’의 일종이다.
이럴 때는 결코 노하거가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묵묵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생각지도 못한 칭찬이나 억울한 비난은
인생의 희비를 갈리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구전지훼’가 다가왔을 때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고 사람을 탓하기도 한다.
‘불우지예’가 다가왔을 때는 당황해서 선후(先後)와 시종(始終)을 잊고
파멸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군자는 자신을 바르게 잡고 살아가는 사람이다(正己).
다른 사람의 칭찬과 비난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不求於人).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도 마라(上不怨天)!
아래로는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도 마라(下不尤人)!’
<중용(中庸)>에 나오는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삶의 모습이다.
맹자(孟子)는 칭찬과 비난이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결국 어떤 칭찬과 비난에도 마음이 들뜨거나 상처 나서는 안 된다고 한다.
나아가 어떤 사람이 누구에게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더라도
그것이 실제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인생을 산다는 것은 녹녹지 않은 일이다.
생각지도 못한 칭찬, ‘불우지예’와
예상치 못한 비난 ‘구전지훼’가
인생의 곳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인생을 살다가 칭찬을 받는다고 우쭐하지 말고
생각지 못한 비난을 당하더라도 너무 속상해 하지 말아 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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