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는 지구의 정반대편에 위치한 곳인 아르헨티나 이민자로 늙은 필자...
보다 나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나그네 여행도 한 평범한 사나이..
40도를 오르 내리는 안데스 고원이 밤이 되면 서리가 내리는 곳...
동녁이 밝아 오면 찬란한 햇살이 밤새 움치린 내 몸을 펴게 하는 곳..
석양이 물들면 산등성에 아름드리 선인장에 피는 백합같은 크고 아름다운 꽃...
또 다른 아침이 오면 그 꽃은 시들어 지는 모래 바람이 만든 모래산인 두나...
이 척박한 땅에도 생명은 살아있는 곳,만물이 숨을 쉬는 곳...
많은 태어남과 죽음이 같이 나누는 곳...
비가 내리면 시냇가가 엄청난 강으로 변하며 흙탕물과 바위들이 뒤섞여 흐르며
성난 호랑이가 으르렁거리 듯이 표효하며 성난 듯이 흐르는 계곡의 물..
양쪽 계곡을 연결한 와이어 로프에 도르레를 단 상자에 타고
손으로 로프줄을 당기며 이 강물을 건너는 사람들...
나도 내 생명을 도박하며 트럭에 몸을 싣고 여행 중이다..
트럭이 구르면 행운이 없는 끝장을 보는 곳!...모두가 죽는다..
절벽의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추럭이 아득한 산 아래 성냔갑처럼 보이는 곳...
이름 모를 곳에서 트럭에 동승한 토백이들의 야수와 같은 눈과 피 묻은 장글도..
밤이면 늑대의 눈과 같이 빛을 발하는 토박이 인디오들의 속삭임..소름이 끼친다..
이름 모르는 야산에 모여 물물 교환을 하며
즉석에서 양을 잡고 피 묻은 고기덩어리를 보자기에 싸서 들고 가는 사람들..
먹을 것이 한정된 곳이라,돈을 주어도 사먹을 수 없는 멀건 국물의 고기 국 한 그릇..
삶은 옥수수도 한개만 파는 토박이 거친 손의 아낙네가 도로 가장자리에 쭈그리고 있다..
가족중에서 나만이 해야만 하는 특수한 임무에 회의와 좌절을 느끼던 안데스 고원..
자신의 체면과 만족을 위해 욕구 충족에 사로 잡힌 나의 가족들..
내 마음의 고통과 시련을 이해한 적이 있었는지?....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며 주 에수님의 가호를 늘 바라던 순간들..
지난 이 순간들은 헛된 것이고 또 헛된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도 이젠 요단강 가에 서서 마지막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천당이면 좋으련만...지옥이라도 내 운명이라면 상관없다..받으리라..
주님의 도구!..이름 모를 풀 같은 인생! 주님 뜻대로 하리라...아멘!
안데스의 저녁에 핀 한 송이 선인장 꽃이다..해가 뜨면 나는 지고..나는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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