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속담의 이해 “계란(鷄卵)에도 뼈가 있다?”

비타민님 2015. 8. 12. 04:51

 

 

속담의 이해계란(鷄卵)에도 뼈가 있다?”

속담 하나가 만들어지고 나서 그 속담의 사용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점차 그 속담이 만들어진 유래를 아는 사람이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원래의 속담은 엉뚱하게 변할 수도 있다.

이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속담 중에는 원래의 모습에서 변한 속담도 있다.

이런 속담 몇 개를 소개하도록 합니다.

 

계란에도 뼈가 있다:

일이 잘 안되던 사람이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났으나

그 일마저 역시 잘 안될 때 사용하는 속담이다.

계란에도 뼈가 있는 것과 일이 잘 안되는 것이 무슨 관 계가 있는 것일까?

계란에 뼈가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퍽 이상한 속담이다.

결론부 터 말하면 이 속담에는 ''가 아니라 '곯다'라는 말이 쓰여야 했다.

 "송남잡지( 南雜識)"에 이 속담에 얽힌 유래가 나온다.

 

황희 정승이 매우 가난하여 

임금이 하루 동 안 성문으로 들어오는 모든 물건을 

정승에게 주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마침 많은 비가 와서 들어오는 물건이 없었다.

해 질 무렵 계란 한 꾸러미가 들어와서

그 계란을 삶았으나 모두 곯아서 한 알도 먹지 못하였다.

여기서 유래한 속담을 '계란유골(鷄卵有 )'이라고 적었던 데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곯다'라는 말을 한자로 적을 길이 없 어서

한자의 음을 빌려 ''로 적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속담이 생긴 유래를 몰라서

''을 한자의 뜻 그대로 ''로 해석하면서

'계란에도 뼈가 있다'라는 속담으로 둔갑한 것이다.

내 일 바빠 한댁 방아 :

이 속담은 '내 일 바빠 한데 방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내 일을 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일부터 할 때 사용하는 속담이다.

'한데 방아'라고 하면 집 바깥에서 방아를 찧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기 일을 서둘러 하기 위해서

집 바깥으로 나와 방아를 찧었던 데서 생긴 속담일까?

이 속담의 유래를 보면 '한데' '한댁' 이 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따르면 신라 때 '욱면(郁面)' 이라는 계집종이

빨리 절에 가서 염불하기 위하여

대가(大家)의 주인이 시킨 쌀 찧는 일을 부지런히 하였다고 한다.

'대가(大家)'에 대응하는 고유어가 곧 '한댁'이다.


강원도 안 가도 삼척 :

방이 몹시 추움을 이르는 속담이다.

지명이 속담에 사용되는 예들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삼척'과 방이 추운 것이 무슨 상관이 있어서

이런 속담이 생 긴 것일까?

삼척 지방이 유난히 방이 추워서 생긴 속담일까?

이 속담도 '삼청'이라 는 말이

'삼척'으로 변한 것임을 알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삼청', 즉 옛날 금군 삼청(禁軍三廳)의 방에는 불을 때지 않아

방이 매우 찼다고 한다.

구렁이 제 몸 추듯 :

자기 자랑만 하는 것을 이르는 속담이다.

왜 하필 '구렁이'일까? 구렁 이가 유달리 제 자랑을 잘하는 동물인가?

'구렁이'는 중국 초나라의 시인인 '굴원( )'이 변한 것으로 보기 도 한다.

그렇게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속담이다.

굴원의 글에는 자화자찬하는 내용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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