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동에 번쩍, 서에 캄캄 신출귀몰(神出鬼沒)

비타민님 2016. 7. 27. 19:56

(귀신 ) ( ) (귀신 ) (없어질 )

 

   회남자淮南子 <병략훈兵略訓>에는  교묘한 자의 움직임은 신이 나타나고

귀신이 걸어가는 듯하며(神出而鬼行), 별이 빛나고 하늘이 운행하는 같아,

진퇴 굴신의 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한계도 없어,

난조(鸞鳥:전설 속의 새이름) 일어나듯, 기린이 떨치고 일나는 ,봉황새가

용이 오르듯, 추풍과 같이 출발하여 놀란 용과 같이 빠르다. 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적으로 하여금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하도록 철저한 보안 유지나 위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神出鬼沒 이란 바로  神出而鬼行 이라는 구절에서 연유된 말이다.

아무도 모르게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뜻이며,

행동이 신속하고 변화가 심하여 헤아릴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옛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神出鬼沒 했던 홍길동의 출생지를 놓고

관련 지방 자치단체들의 논쟁이 매우 진지하기만 했다.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일 것이라는 사실도 흥미롭거니와,

귀신 같은 양반을 서로 모시겠다고 열을 올리는

후손들의 길동 할아버지 대한 존경심은 

시대적 해결사의 출현 고대하는 우리들의 속마음이 드러난 것이리라.

 

  개구리는 짠물에서 산다 정중지와(井中之蛙)

  

(우물 ) (가운데 ) ( ) (개구리 )

 

 장자莊子 <추수편秋水篇>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황하의 () 하백(河伯) 가을 홍수로 황하의 물이 불어나자 기뻐하며

천하의 훌륭함이 모두 자기에게 모여있다고 생각하였다.

물을 따라 동해의 북쪽 바다에 이르자 하백은 바다의 위세에 눌려 한숨을 지었다.

 

그러자 북해의 ()

 () ,  우물 속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해도 소용없는 것은

 그가 좁은 곳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오(井蛙不可以語於虛也, 拘於虛也).

 지금 당신은 대해를 보고 비로소 자신의 꼴불견을 깨달았으니,

 이제는 대도의 이치를 말할 있을 것이오. 라고 하였다.

  

井中之蛙 우물 안의 개구리,

생각이나 식견이 좁은 사람이나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井蛙不知大海 라거나  井底蛙 라는 표현도 모두 같은 의미이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Globalization 인지  세계화 인지를 외치며 

우물 안의 개구리 소탕을 선도했던 사람을 요즘 들어선 보기 어렵다.

뜬금없이 우물 밖으로 나가라 역설하니,

영어 과외가 급증하지 않고 국제 공항이 붐비지 않고서야,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