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필자가 사는 나라는 이민으로 이루어진 인종 전시장이다.
어제 개먹이 싸구려고기를 사는데 황당한 일이 있었다.
늙은 유럽계 모습의 여인이 희롱하며 던지는 말이
그런 싸구려 고기를 먹고 살려면 제 값을 내고 사고
좋은 부위를 먹지 않을려면 네 나라로 가라고 한다.
이 나라의 유럽게 후손 중에는
토종 원주민의 무지한 행동 보다 더 무지한 자를 종종 본다.
물론 미친 개에게 물리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참고 원만히 그 자리를 피한다.
짐승 배설물 처리장에 들어간 역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늙은 것이 두렵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추하게 늙는 것은 두렵다.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욕심을 버리기는커녕 더욱 큰 욕심에 힘들어하며
자신을 학대하고 또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하는
그런 노인이 될까 정말 두렵다.
나는 정말 멋지게 늙고 싶다.
육체적으론 늙었지만 정신적으론
복학한 대학생 정도로 살고 싶다.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으로 넘치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하고
부지런한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늘 어떤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줄까 고민하고 싶다.
어른 대접 안 한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대접 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그런 근사한 노인이 돠고 싶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눈 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면서, 하도 오라는 데가 많아
집사람과 수시로 행방불명이 되는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고
부러워할 수 있게 멋지게 늙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는 가운데
나 자신은 미소를 지으며 죽고 싶다.
나의 기도
주를 아는 것이
내 평생의 즐거움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
내 평생의 소원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
내 하루의 시작이 되게 하소서.
당신을 노래하는 것
내 삶의 이유가 되게 하소서.
당신이 허락하신 이 시간 위에서
당신과 호흡함을 감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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