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고린도전서 13:13-사랑-에로스 필리아 아가페

비타민님 2018. 8. 30. 20:08



믿음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반드시 필요하지만

우리가 주님을 만나게 될 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한 사실이나 대상에 대하여서는

믿음이란 것이 필요하지만,

눈을 직접 보게 될 때 믿음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소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하늘의 소망을 가지면서

위로를 얻고 힘을 얻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우리가 주님을 만나게 될 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도 필요하고

영원히 주님과 함께 있게 될 때에도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고린도전서 13 13절은

사랑이 가장 큰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겪는 사랑과 사랑의 대상은 누구인가?

 

우리가 살면서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사랑을 하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 연애를 할 때는 대부분 에로스의 사랑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어떤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합니다.

에로스의 사랑은 어떠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랑이기 때문에

소유욕이나 집착으로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유욕이나 집착이 나쁜 쪽으로 발전하지 않고 적당하게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사랑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에로스의 사랑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욕구를 채워가는 일이기 때문에

에로스를 통해서 무언가를 채워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시절에 이별을 하게 되면

자신을 채워가던 것을 잃은 허무함, 상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연애를 오래 한 사람들이나 결혼을 한 사람들은

에로스의 사랑보다는 필리아의 사랑을 하게 됩니다.

나의 무언가를 채우려는 사랑보다 서로가 주고받으면서

하나의 완성된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얘기가, 결혼하면 사랑으로 사는 게 아니라

정으로 산다고 하는데,

이러한 ‘정’을 뜻하는 표현이 필리아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본래의 필리아라는 용어도 사랑이라는 단어로 번역하는 것보다

우정이라는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때 느끼는 감정은

채우는 즐거움 보다는 완성시켜가는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서로가 완성된 상태에 대한 이해가 공유되지 못할 때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 서로 싸우게 되고,

또 생각은 같을지라도 서로가 가진 어떤 문제들에 의해서

그 생각대로 완성되어가지 못할 때

연인이나 부부는 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자녀가 생기면 부부라는 집단에 자녀가 생겼기 때문에

필리아의 폭이 더 넓어지게 되고

자녀가 포함된 완성형을 찾아가게 됩니다.

 

자식을 가진 부모는 자녀를 향한 알 수 없는 사랑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것을 아가페라고 말하는데, 이 감정은 뭐라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머니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몸에서 나온 자식이기 때문에

자신과 일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

아버지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유전자를 타고 나온 자신의 2세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또 다른 나,

또 다른 자아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식은 분명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이지만

자기 자신과 동일시되어

나 자신에게 쏟는 만큼의 사랑을 쏟게 된다고 합니다.

명확하게 이 감정이 왜 생겨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존재를 마치 자기 자신만큼 아끼고 사랑하는 감정이

이것이 아가페의 사랑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이러한 사랑의 단계를 모두 겪어봤고 겪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단계들을 모두 합쳐서 우리는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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