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Seneca Lucius Annaeus De vita beata 행복론 - 제 18 장 4

비타민님 2016. 8. 9. 04:17

사람을 알지도 못하고 사랑하고,

연후에 냉담해지는 것은

너무나 이치에 닿지 않는 인간의 약점이다.

우정이 성립되려면 상당한 시일을 필요로 하며,

일단 친구로 삼으면 상대방을 자기 심장처럼 생각해야 한다.

친구에게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털어놓는 것은

자기에게 자기의 생각을 숨기지 않는 것과 같다.

자기의 비밀을 주저없이 털어놓을 정도로

상대방을 깊이 신뢰해야 한다.

다름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믿게하는 태도는

자기가 상대방을 신임한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알게 해야 한다.

혹시 나를 기만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자는

나도 상대방을 기만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참된 친구하면 함께 있어도 혼자 있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그러므로 혼자 있을 때와 같이 생각한 그대로 말해도 무방하다.

둘이 마주 앉아도 마음은 하나이므로 흥미나 이해도 하나일 것이다.

우정은 무엇이든지 공유하며,

한쪽엔 선인데 다른 쪽에서는 악일수 없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공유는 

결코 각자의 정당한 권리까지도 무시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가령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식에 대해 갖는 관계와 같으며,

자식은 부모의 소유지만 결코 따로따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보다도 경계해야 것은

친절이 진실한 우정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진실한 우정 이외의 어떤 무엇에서 비롯되는

친절은 거의 우정이라 없다.

그런 것이 우정이라면, 우정이란 사고 수도 있는 것이다.

 

재물 같은 것을 토대로 하여 성립된 우정은

진정한 우정을 모독하는 것이다.

“저 사람과 친해지면 병들었을 구해줄 것이다.

투옥되거나 영락했을 쓸모가 있을 것이다” 하고

우정의 이득을 계산하는 것도 얄팍한 생각이다.